콘피에르 서울역 파인다이닝 2024 봄 디너코스 후기
이번에 다녀온 곳은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파인다이닝 '콘피에르'다. 한국의 제철 식자재를 활용해 프렌치 스타일의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다녀온 소감을 먼저 얘기하자면, 다른 파인다이닝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스럽고 친절하여 상당한 만족도를 주는 곳이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에서 나아가 음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저녁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난 뒤 보인 아래 글귀가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아래는 2024년 Spring Dinner 코스 요리 메뉴판이다.
왼쪽부터 가리비 관자에 금귤, 래디시를 얹고 스피어민트와 처빌을 뿌린 후 딜을 올려놓았다.
상큼한 맛으로 입맛을 돋구기 딱 좋았다 ! 👀💛
가운데는 투쁠(1++) 한우 안심에 양송이버섯과 참나물을 얹었다. 그냥 입에서 녹아 없어졌다.... 다시 먹고 싶다..
맨 오른쪽은 옥수수 가루를 버터 치즈에 가미한 폴렌타 튀김이다. 위쪽에 간장 다시마 버터와 트러플(송로버섯)이 올라가있다. 버터를 튀긴 느끼뇨끼한데 맛있는 그런 맛이다. 살찌는(?) 그런 맛.
주류는 1808 리스보아 블랜드 레드 와인과 1808 비뉴 베르드 화이트 와인으로 선택했다.
리스보아(Lisboa)는 포르투갈의 리브잘트라는 지역에서 '시라, 까스텔라옹, 아라고네즈' 3가지 품종으로 블랜딩된 와인이다. 특징으로는 딸기, 체리 같은 검붉 과일 맛과 중간 정보의 바디 밸런스로 오리, 돼지고기 및 야채와 같이 먹는 것이 좋다.
비뉴 베르드(Vinho Verde)는 그린와인으로 포르투갈에서만 나는 독특한 와인이다. 베르데는 '어리다'는 의미로 와인을 숙성시키지 않고 바로 마신다는 뜻으로 어린 와인이다. 일종의 화이트와인이다. 오랜기간 숙성하지 않고 포도 수확 후 3~6개월 내에 와인 병에 담겨 출시된다고 한다. 포도 또한 완전히 익지 않은 어린 포도를 사용하여 덜 숙성된 와인의 경쾌함을 살렸다. 청사과, 레몬 같은 상큼함을 느낄 수 있다. 비뉴 베르드도 3가지 품종으로 블랜딩된 와인이다.
첫 번째 애피타이저로 나온 음식이다.
문어는 장시간 오일에 조리해서 부드럽게 익혔고, 위쪽에는 부채와 미나리, 그리고 완두콩으로 아삭함과 단맛을 더했다. 소스는 토마토와 북간장을 넣은 홀랜다이즈 소스로 문어와 같이 곁들어 먹는다. 내가 먹어본 문어 중에 제일 맛있는 문어였다. 👍👍
두 번째 애피타이저
배추에 감자 옹심이, 잣, 에스푸마 소스를 올렸고, 토핑으로 블랙 올리브 치즈 크럼블이 올라가있다.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밥이 저절로 생각나는 맛이었다. 밥반찬으로 먹으면 밥한공기 뚝딱(?) 할 맛 !!
세 번째 애피타이저
오리다리살에 하몽 버터 소스를 얹은 후, 청겨자 잎과 피클링한 샬롯을 위에 올렸다. 적양배추를 기호에 맞게 곁들어 먹는다. 처음에 오른쪽이 오리다리살인줄 알았는데 양배추였다..ㅎㅎㅎㅎ오리다리살은 청겨자 잎 아래에 있슴다~~! 헤헹
식사(밀) 요리로 꽃게살로 만든 리조또이다. 가운데 튀김으로 식감을, 오른쪽은 취나물을 올려 풍미를 올려준다. 섞어서 먹는 것 보다는 조금씩 곁들여 먹는 것을 추천해 주었다.
왼쪽 꽃게살 리조또의 느끼함을 오른쪽 취나물 향이 프레쉬하게 살려준다. 가운데의 튀긴 밥 식감까지 곁들여져 한껏 다채로운 맛이었다. 메뉴로 팔아도 사먹을 맛.. 갸꿀맛..입니다아 ❤️
잠시 쉬면서 입을 씻어주는 음료이다. 바질 시럽과 탄산수 안 쪽에 발효시킨 키위(참다래)로 만든 아이스 볼이 들어있다. 상큼한 맛으로 입을 리프레쉬 해줄 수 있는 클렌저 음료 답게 깔끔했다.
세미 메인(Semi-main)인 광어 요리이다. 단호박 소스에 세이지, 코리앤더 씨드, 파슬리, 그리고 퀴노아 튀김을 올렸다.
광어치고 기름진 맛이 나서 연어구이를 먹는 느낌이 들었다.
메인 요리인 흑돼지 안심에 얼갈이 배추와 가지, 돌나물, 세발나물, 대파가 얹어졌다.
디저트 살구, 메리골드, 블루베리, 오렌지
Petit 마지막 간식
큐키슈, 라즈베리, 레몬머틀
약과, 얼그레이, 조청, 게피, 대추
티(Tea)는 히비스커스, 동백꽃, 홍차 or 블랙커피가 있는데, 아무래도 저녁 식사다보니 디카페인도 가능한지 여쭤보니 흔쾌히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셨다.